
글 · 사진 : 캡츄
순서 :
III. 산에는 봄이 핀다
<1> 천마가도를 넘다
<2> 아이누 모시르 : 사람이 사는 땅
<3> 레라, 논노
<4> 시코츠호수와 요테이산
2018년 5월 9일의 기록 중에..
'작년 이맘때 히다카에서 벚꽃을 보지 못한 채 떠나야 했던 나는 올해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홋카이도에 다시 왔다. 렌터카를 배차받자마자 천마가도를 향해 달린다. 히다카산맥 남쪽을 우회하는 길이었지만 일종의 보상 심리가 더 크게 선택에 작용했던 것이다.
나만큼 편집증적으로 벚꽃에 집착하는 일본의 예보사이트의 분석대로라면 지금 내가 가는 곳의 벚꽃은 절정이리라. 그런데 왜 불안한 걸까? 홋카이도는 봄과 여름은 달력대로 오지 않으면서 짧은 기간의 벚꽃만은 착실히 잘도 지킨다. 여행 전날 내린 봄비가 안 그래도 짧은 벚꽃을 떨구고 말았다.






▶니쥬켄도로사쿠라나미키
: https://blog.naver.com/minmean/222674191062
2017년 이상저온, 2018년 봄비..
실패의 이유도 제각각이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자연은 짜인 각본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떨어진 벚꽃을 자꾸 가지 위에서 찾지 말 것..^^
도동(홋카이도 동부)은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렌터카로 다녔고 여정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히다카육성목장(日高育成牧場)
맵코드 : 564 418 877*53
구글맵 : https://goo.gl/maps/3h8ZoFFc8X4jZgDE9
일본마사회(JRA)에서 경주마를 육성하는 목장이다.
시설 견학하며 승마 체험도 가능하다.
벚꽃시즌에는 꽃구경하기 좋게 화려하게 핀다.






히다카는 눈이 적게 내리고 풀밭이 많다.
말 목장 조성하는 데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또 목장 주위에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에조야마벚꽃나무(홋카이도 야생 산벚나무)를 가져다 심어서 봄이 되면 벚꽃, 말, 초원의 조합이 빛을 발한다.






니쥬켄도로에서의 불운도 히다카 육성목장에서 만회할 수 있었다. 같은 지역이어도 목장이 더 산 안쪽에 있어서 벚꽃이 하루 이틀 더 늦게 핀 공이 컸다.
천마가도(天馬街道)
맵코드 : 1001 169 527*54
구글맵 : https://goo.gl/maps/WF8Expe2YqrFLD2N9
천마가도는 히다카 산맥을 넘는 67km의 고갯길인 236번 국도의 별명이다. 높은 하늘길(天道)과 길주변에 말목장이 많아서(馬街)라는 설이 있다. 히다카 산맥의 풍경과 중간중간 말들이 뛰노는 모습이 천마가도라는 명성을 더 부각한다. 전구간 개통까지 20년 넘게 걸린 게 또 유명하다.


천마가도 너머에 남부 도카치평야가 펼쳐진다.
도카치의 풍경은 홋카이도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지만 볼거리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예전에 이 지역 펜션에 묵을 때 주인장이 렌터카를 보고는 '히로이(広い: 넓은)'를 연발했던 곳이다. 그땐 내가 일본어를 잘 모를 때였는데 주인장은 넓으니까 무리해서 다니지 말라는 조언을 하고 싶은 것 같았다.




나카사츠나이미술촌(中札内美術村)
맵코드 : 396 635 063*87
구글맵 : https://goo.gl/maps/tAz8ACLxwQQKA743A
나카사츠나이미술촌은 제과 업체 롯카데이가 세운 야외 미술관이다. 롯카테이가 지역 내 예술가들을 후원을 하고 있어서인지 나카사츠나이 미술촌 외에도 롯카노모리 정원 같은 갤러리(예술)와 스토어(상업)가 결합한 콘셉트 스토어가 많다. 너무나 공들여 가꿨는데 무료입장이라서 놀랍다. 수익을 예술로 고객에게 환원하고 고객은 기업에 호감을 갖는다. 롯카테이가 파놓은 매력의 늪에 빠지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잘먹고 잘보고 잘놀다 갑니다.
코부카리이시전망대(昆布刈石展望台)
맵코드 : 921 615 865*46
구글맵 : https://goo.gl/maps/Hak9pCc9DnQyHt298
90m 벼랑 위 넓은 태평양 해안선이 보이는 이곳은 옛날 아이누들이 다시마(昆布: 코부)를 채취하던 곳이라 전해진다. 라이더(모터사이클 여행자)들 사이에서 홋카이도의 숨은 절경이라고 소문나더니 동방신기는 이곳에서 아예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이곳이 촬영지로 선택된 건 그럴만한 뷰가 있기 때문. 단, 자갈길이 섞여 있으므로 운전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홋카이도의 동쪽으로 향하는 봄 여정은 다음 편 '아이누 모시르 : 사람이 사는 땅'에서 계속된다.
'홋카이도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다시쓰는홋카이도 III. 산에는 봄이 핀다 <3> 레라, 논노 (2) | 2023.04.16 |
|---|---|
| 다시쓰는홋카이도 III. 산에는 봄이 핀다 <2> 아이누 모시르 : 사람이 사는 땅 (0) | 2023.04.11 |
| 다시쓰는홋카이도 II. 가장 느린 봄 <4> 삿포로의 봄 (0) | 2023.03.30 |
| 다시쓰는홋카이도 II. 가장 느린 봄 <3> 후라노, 히다카 (1) | 2023.03.16 |
| 다시쓰는홋카이도 II. 가장 느린 봄 <2> 오타루, 무로란 (0) | 2023.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