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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기

[벚꽃가득 홋카이도] 03. 마쓰마에 벚꽃잔치

2023벚꽃가득 홋카이도 글·사진 캡츄 ⓒ2023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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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가득 홋카이도] 02. 오노강가의 밤벚꽃길

벚꽃가득 홋카이도 글·사진 캡츄 ⓒ2023 ​ 지난 이야기 https://capchu.tistory.com/36 [벚꽃가득 홋카이도] 01. 하코다테 야경 N차 관람용 기지히키 고원 벚꽃가득 홋카이도 글·사진 캡츄ⓒ2023 ​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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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리카이 새벽낚시꾼

새벽 세시반 혼자 차를 몰고 마쓰마에를 다녀왔다. 아침 10시까지 호텔로 되돌아오기로 짝과 약속하고 곤히 잠든 이를 깨우지 않도록 발꿈치를 들고 조용히 나갔다. 홋카이도는 4월 말에 새벽 4시 30분에 해가 뜬다. 동트기 전의 어슴푸레한 여명과 초롱초롱한 샛별이 앞으로 내가 갈 방향을 비춰주는 것 같았다.

 

이카리카이섬 앞바다의 기암괴석

 

해뜨기 전 장노출로 사진을 찍기 좋은 곳

 

도착한 곳은 시리우치정 이카리카이(イカリカイ)섬이 보이는 주차 공원이다. 일출 때 경치가 멋지다는 어느 일본 유튜버 추천을 믿고 와봤다. 웬일인지 이른 시간인데도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했다. 알고 보니 유명한 갯바위 낚시 포인트에 어제부터 주차장 개방이 시작되어 조사님들 틈에 내가 끼어들어 간 것이었다.

 

 

 

날카로운 바위가 위험해 보이기도, 실루엣으로 드러난 모습이 또 바다 위 암석정원(장노출로 촬영하면 그럴듯하다) 같기도 했다. 하지만 결코 대중적이지 않은 모난 유형의 관광 포인트라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사실 홋카이도 남부와 서부 해안선도 시레토코만큼이나 육지의 섬인 곳들이 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았을 뿐이지 험준함은 시레토코 못지 않다. 이카리카이만 해도 도중에 지형이 험해서 해안 도로가 끊기는 막다른 외길에 위치해 있다.

 

531호 해안도로는 시리우치항에서 끊긴다. 홋카이도 남부 해안 지형은 험준해서 도로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시리우치항

 

만족할 만한 조과 있으시길~

 

이곳에서 새벽 낚시꾼의 반복적인 줄 감기를 바라봤다. 공기를 가르는 날렵한 낚싯대의 휘익 휘익 소리가 일본 유튜버의 웃음소리 같았다. 새벽부터 낚였다는 생각에 쓴웃음이 새어 나왔다. 에라~이카리 카이!

 

↓이카리카이 주차공원(4월 하순부터 개방)

https://goo.gl/maps/GCL58dJWfFENnWeJ9

 

Ikarikai Car Park · Kotaniishi, Shiriuchi, Kamiiso District, Hokkaido 049-1105 일본

★★★★☆ · 무료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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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최남단 시라카미곶

마쓰마에로 가기 전에 홋카이도 최남단 시라카미곶에 정차했다. 예전에 밤에 왔을 때는 달이 휘영청하고 어찌나 밝던지. 시라카미(白神)가 밤하늘 밝게 빛나는 달을 의미한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에는 쨍하고 해 뜬 날 쓰가루 해협 너머의 혼슈 탓피곶(龍飛崎)이 보였다. 19.2km의 해협을 사이에 두고 홋카이도 신칸센 세이칸 터널이 이 밑을 지난다고 한다. 새들도 건너다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새들처럼 나도 기지개를 틀어대다가 시라카미곶의 유래가 궁금해 찾아봤다.

 

시라카미곶, 홋카이도 최남단

해협 너머 혼슈 아오모리현 쓰가루반도가 보인다 .

 

날아가는 새들도 얼마간 휴식이 필요한 법

 

옛날, 시라카미곶에서 배가 뒤집힐 것 같을 때 선장이 기도하면 큰 상어가 나타가 바다가 잠잠해졌다고 한다. 또 상어가 나타나면 청어나 정어리 떼는 두려워서 해안가로 도망치는데 어부는 그물을 치고 잡았다. 상어가 오지 않으면 마을에 물고기도 오지 않는다고 여겼던 사람들은 풍어를 불러오는 상어신(祖鮫明神)으로 모셨다고 한다.

시라카미곶 앞바다(쓰가루 해협)는 여러 물고기들이 지나는 주요 간선 어로인가 보다.

 

작은 물고기를 쫓아온 큰 물고기를 다시 참치가 추격하는 먹이사슬이 연상되었다. ​

 

이곳에서 상어는 두려움의 존재라지만, 관찰하고 그 힘을 활용하면 때론 도움이 된다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시라카미의 여러 유래설 중 나는 상어신(祖鮫明神)에 좋아요 이다.

 

* 주의 사항: 시라카미곶의 진출입로는 좁고 터널입구와 가깝다. 들어오고 나갈 때는 이동 차량과 추돌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진입할 때는 후방 차량이 감속할 수 있도록 미리 깜빡이를 키는 것이 좋다.

 

↓ 시라카미곶 주차장

https://goo.gl/maps/EsGwukny8HMnwHP56

 

Shirakamimisaki Parking Lot · Shirakami, Matsumae, Matsumae District, Hokkaido 049-1524 일본

★★★★☆ ·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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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마에 벚꽃잔치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는 동네~' 마쓰마에 성에 주차하고 주위를 둘러보자 절로 노랫가락이 새어 나왔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화사하게 흰 왕벚꽃, 가지를 스웩넘치게 늘어뜨리는 수양벚꽃, 홋카이도 고유종 연분홍빛 에조산벚꽃, 복슬복슬해서 사랑스러운 겹벚꽃.. 이 모든 벚꽃은 마쓰마에 성에서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성 안의 꽃대궐도 성 밖의 꽃터널에서도 매 걸음마다 매 셔터를 눌렀다. 벚꽃이 멈춰 세웠다.

 

마쓰마에성에 핀 벚꽃('23.4.23)

 

 

 

 

 

 

 

이 멋진 곳에 왜 혼자 왔을까? 새벽잠을 깨워 기껏 왔는데 만약에 벚꽃이 없을까봐 나 홀로 왔다는 결정에 그만 현타가 세게 왔다. 스마트폰에 라인 메시지가 들어온다. 같은 시각 아침 7시 짝은 하코다테 고료카쿠에서 파란 하늘 아래 솜사탕 같은 벚꽃 사진을 보내왔다. 벚꽃이 눈앞에 있는데 왜 멀리 가냐며 츳코미를 날리는 것이었다. 한방 먹었지만 한편 다행이었다.

 

마쓰마에성 조감도 ​

 

마쓰마에성

 

 

 

마쓰마에성은 일본인들이 처음으로 홋카이도에 상륙하여 세력을 규합했던 지역이다. 아이누의 땅 최남단 한구석에서부터 최북단 왓카나이에 사할린 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의 출발점인 곳이다. 벚꽃도 마쓰마에 에서부터 개화한다. 올해(23년) 마쓰마에는 4월 11일에 개화해서 내가 온 23일에는 꽃이 다 떨어질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혼자 왔던 것인데 이토록 오래 벚꽃이 유지될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참 이상한 일이다.

혈맥벚나무

 

코젠지(光善寺) 경내에 있는 이 혈맥벚나무에는 전설이 있다. 사람들은 아름드리 자란 이 벚나무를 아꼈다. 그러나 본당을 다시 세우는 과정에 나무가 방해가 되자 벌채하기로 했다. 나무를 베기 하루 전 늦은 심야에 아름다운 여인이 승려를 찾아왔다. "저는 곧 죽을 몸입니다. 그러니 혈맥을 수여해주세요." 혈맥은 극락으로 갈 수 있는 어음 수표와도 같은 것이라고 한다. 승려는 왜인지 측은한 마음에 간절히 원하는 혈맥을 증표로 주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벚나무 가지에 혈맥의 증표가 달려 있는 것이었다. 승려는 그제서야 "어젯밤 여인은 이 나무였던가?"라고 깨달았고 벌채를 멈추고 공양을 올렸다고 한다. 그 이후 혈맥벚나무라고 불리게 되었다. 혈맥벚나무의 추정 수령은 300년이나 된다.

당돌하면서도 기이한 이야기를 간직한 혈맥벚나무가 어쩐지 더 사랑스럽다.

 

바다와 벚꽃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도 마쓰마에 벚꽃의 매력 포인트같다.

 

메오토자쿠라(부부벚꽃)

 

이곳을 즐기는 방법은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가 가장 좋겠지만, 내가 그랬듯 이곳에서 시간을 마냥 보낼 수 없을 것도 같기에, 약간의 가이드라인을 적어본다.

· 마쓰마에 벚꽃축제 기간은 보통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 벚꽃이 피는 시기에 열린다.

· 축제 기간 중에는 안내자의 안내에 따라 지정 구역에 주차해야 하고 주차료 500엔을 부담한다.

· 먼저, 新桜見本園에서 야외 벚꽃 갤러리 같은 다양한 품종을 보고, 다음 성이 있는 방향으로 가자.

· 마쓰마에성은 생각보다 소박하다. 벚꽃 사진 배경으로 활용하면 또 괜찮았다.

· 메오토자쿠라, 애조카스미자쿠라(용인원 내), 혈맥벚나무가 마쓰마에성의 3대 벚나무라고 한다.

· 밤벚꽃이 또 멋지다고 한다. 난 아침 일찍 왔는데 사람은 적고 오전광이 부드러워서 촬영하기 좋았다.

· 구글맵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길을 찾고 벚꽃 포인트를 발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주차장(마쓰마에번 앞)에서 가까운 新桜見本園도 다녀가보자

 

여러 품종의 벚꽃을 야외갤러리처럼 심어두었고 거닐면서 감상할 수 있다.

 

단언컨데 마쓰마에는 홋카이도 벚꽃백화점이다.

 

어느 봄날 다시 와서 아이쇼핑하고 싶을 만큼 좋았어 ​

 

↓ 마쓰마에번 앞 주차장(성까지 도보 10분)

https://goo.gl/maps/bVwCuaozWB6bXTs6A

 

Parking · 322 Matsushiro, Matsumae, Matsumae District, Hokkaido 049-1507 일본

★★★★☆ ·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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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가득 했던 마쓰마에, 돌아가는 여정은

다음에 계속,

 


 

 

 

 

미공개숏

마쓰마에 벚꽃축제 주차장에서 난 무료주차를 했다. 오전 6시는 관리인이 출근하기 전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주차장은 개방되어 있었고 나 외에 다른 차 몇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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