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0. 글을 시작하며
1. 일본과 한국의 자동차 분류기준 차이
2. 인원과 짐에 따른 선택
3. 주행도로와 거리에 따른 선택
4. 시기별 선택 : 타이어와 사륜구동
5.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견
6. 렌터카 업체선택 시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정보
0. 글을 시작하며
일본 렌터카는 소형차 위주이다.
이에 반해 한국 렌터카는 세단이나 준중형차가 대세이다. 물론 경차 역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홋카이도에서 처음 렌트했을 때 도요타 빗츠(現 야리스)를 받고는 상당히 작다고 느꼈다.
분명히 우리나라 경차 크기인데 일본에서는 소형차라고 부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과연 이 작은 차로 동승자와 함께 홋카이도의 도로를 잘 달릴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먼저, 양국의 법적 자동차 분류 기준부터 확인해 보겠다.
1. 일본과 한국의 자동차 분류기준 차이
* 일본의 법적 자동차 분류기준
- 경자동차(輕自動車): 엔진배기량 660cc 이하/ 길이340 X 너비148 X 높이200cm 이하/ 4인승 이하
- 소형차(小型車): 2,000cc 이하/ 길이470 X 너비170 X 높이200cm 이하/ 10인승 이하
- 보통차(普通車) : 배기량 무관/ 길이X너비X높이 중 소형 기준보다 하나라도 초과 / 10인승 이하
* 한국의 법적 자동차 분류기준
- 경차 : 1,000cc 미만 / 길이360, 너비160, 높이200cm이하 / 5인승 이하
- 소형 : 1,600cc 미만 / 길이470, 너비170, 높이200cm이하 / 10인승 이하
- 중형 : 1,600~2,000cc 미만 / 길이너비높이 중 소형 기준보다 하나라도 초과 / 10인승 이하
cf. 준중형 : 차체는 중형 크기지만 배기량은 1,300~1,600cc, 법에서 정의하는 분류기준은 아님.
- 대형 : 2,000cc 이상 / 길이너비높이 모두 소형을 초과하는 것 / 10인승 이하

이게 뭔 스펙 나열인가? 하며 읽기 싫으신 분들 위해 한 줄로 요약하면 '한, 일은 서로 차량 크기에 대한 정의가 다르다(특히 한국은 1,000cc 미만이 경차인데 일본은 660cc 이하부터가 경차이다.)'이다.
2. 인원과 짐에 따른 선택
- 혼자 X 캐리어 하나 : 경자동차부터 보통차까지 취향대로 선택
- 두명 X 캐리어 둘 : 소형차 권장, 경차도 가능
- 세명 X 캐리어 셋 : 소형차와 보통차 중 권장, 경차는 비추
- 네명 X 캐리어 넷 : 보통차 권장, 소형차 비추
- 다섯 X 캐리어 다섯 : RV 권장, 보통차도 가능
- 여섯 X 캐리어 여섯 : 미니밴 권장 또는 소형차 2대 렌트
이 이상의 인원이라면 승합차 또는 보통차 두대로 나눠 다니는 게 좋겠다.
유아 동반 여행의 경우 베이비시트를 이용할 텐데 인원수에 주의하자.
베이비시트는 뒷좌석에 딱 두 석까지만 부착이 가능하다.
가령 어른 둘, 아이 셋인 5인 가족의 경우라면 소형차와 보통차는 앞, 뒤 2열의 좌석이 꽉 차므로
3열 이상 좌석이 있는 미니밴 급의 차로 선택해야 한다.

3. 주행도로와 거리에 따른 선택
- 경자동차 : 단거리와 시내주행에 적합, 차체가 작아 복잡한 도심에서 주차와 운전이 쉽다!
단점을 먼저 적고 장점을 나중에 살펴보면..
①경자동차는 렌트요금이 일반적으로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의외로 소형차 요금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②고속도로 요금할인 시 경자동차가 일반차에 비해 저렴하지만 결국 똔똔이다.
고속주행 시 연비 효율이 낮아서 기름을 더 소모하게 되므로 통행료를 아껴서 기름값으로 지출하는 구조다.
③경자동차는 차체무게를 줄여 적은 마력의 엔진으로도 고효율의 연비를 구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차체가 얇아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소음에 취약하다.
또한 내부공간을 넓히기 위해 높게 만든 경차는 무게 중심이 높아서 노면이 고르지 못한 구간 주행 시 많이 흔들린다.
너무 경차의 단점만 나열했지만 장점은 매우 명백하다.
① 일본의 골목길은 협소한데 경자동차는 작은 사이즈 덕에 주차나 운전이 간편하다.
② 가까운 거리 주행(고속도로X)이 목적일 경우 비용 절감이 확실히 된다.

경자동차를 렌트할 때는 소형차와도 가격 비교를 미리 꼭 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금액이 얼마 차이 안 나면 소형차로 렌트 하자.
소형차가 어지간해서는 경자동차보다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 소형차 : 2~3인 여행에 최적, 주행성능과 연비. 국도와 고속도로주행 모두 적합
일본 렌터카업체에서는 소형차를 다른 말로 컴팩트(Compact: 현지발음으로는 콘팍토)라고도 하며
주로 배기량 1,000 ~ 1,300cc의 차종을 대여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기아 모닝부터 현대 엑센트만한 크기의 차량이 이 급에 모두 포함된다.
일본렌트회사에서 흔히 P1급 또는 1,000cc급이라고 표시하는 대표차종 도요타 야리스는
우리나라 기준에서 보면 경차에 가깝고 2~3명이 타기 알맞다.
그러나 체중이 좀 나간다거나 짐이 많다면 1,300cc급 이상으로 하는 게 좋다.
P2급 혹은 1,300cc급 소형차는 우리나라 기준 기아 프라이드나 현대 엑센트와 비슷하다.
일행이 2~3명이고 전원 남자라면 P2가 적당하다.
닛산 노트 / 마즈다 데미오 / 혼다 피트 / 스즈키 스위프트 등이 주종을 이룬다.

- 보통차 : 4인 여행의 정석, 소형차보다 주행성능과 정숙성이 우수,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도가 덜하다.
일본 렌터카 업체에서는 보통차를 '스탠다드' 또는 '미들' 급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준중형급인 현대 아반떼 급과 유사하다.
도요타 코롤라(현지발음 카로라), 마즈다 악셀라, 닛산 티아나가 대표적이다.
트렁크 공간이 넓어서 20인치급 캐리어 4개도 거뜬하다.
차체가 소형차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유류비는 더 들지만
일본의 유가가 한국보다 약간 저렴하고 본인의 운전습관이 정속 주행 스타일이라면
엔진 연비가 극대화되는 일본차의 특징답게 비용을 상쇄할 수가 있다.
특히 4명 이상이라면 힘이 딸려서 기름 잡아먹게 되는 소형차 말고
보통차를 타는 것이 연비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주행 시의 정숙성과 안정성 역시 보통차 급이 (소형차보다) 더 우수하기 때문에
4인 이상의 이동과 장기렌트 혹은 장거리 주행을 자주 해야 하는 여행이라면 보통차가 더 낫다.
특히 홋카이도 도동, 도북 지방처럼 장거리 이동이 많은 곳을 3명 이상이서 여행할 때는 보통차를 고르는 것이 좋다.
- RV/미니밴 : 5~6인 이상의 가족 여행에 적합, 오프로드도 거뜬
우리나라 기준으로 SUV 또는 기아 카니발에 해당하는 차다.
일본 렌터카 업체에서 RV는 크기에 따라 최대 승차인원이 5인 이하로 승차인원이 적은 차종도 있다.
예약 시 최대승차인원수를 명시하고 있으니 확인하고 예약하자.
최대 정원보다 많은 사람이 탑승하는 건 안되므로 렌트를 거부당할 수도 있다.
미니밴의 경우 대부분 최대 6인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7인 이상의 경우에는 대형승합차 또는 보통차 2대 빌리는 것을 고려해 보자.
RV/미니밴은 운전석의 시야가 높아서 탁 트인 점이 장점이다.
또한 엔진 마력과 토크가 높아 홋카이도의 비포장도로나 오르막구간 주행 시에도 시원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삿포로 도심과 삿포로가 속한 이시카리 진흥국의 인구밀집 지역을 제하면 홋카이도 시골길은 험로가 종종 나타난다.
거침없이 주행하고 싶은 분들은 스트레스받지 말고 RV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미니밴의 경우는 기아 카렌스 정도의 사이즈라고 생각하면 좋다.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여행에서는 미니밴이 적합하고 엔진출력도 기본 이상이기 때문에
국도나 고속도로 가리지 않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다.
4. 시기별 선택 : 타이어와 사륜구동
- 홋카이도는 12월부터 3월까지를 겨울로 본다.
이 기간 많은 눈이 내리고 도로는 자주 결빙이 된다.
따라서 이 때는 4WD(사륜구동)을 선택하는 것이 아무래도 안전하다.
도동, 도북지역 그리고 도앙, 도남의 산간내륙지역을 여행할 때는
10월 중순, 5월 상순까지도 그늘진 곳에는 눈과 얼음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4WD를 선택하시는 것이 안전하다.
- 본인이 운전이 능숙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간혹 이륜구동만으로도 한겨울 홋카이도 잘 다니실 수 있다고 한다. (실제 홋카이도 현지인 중에는 이륜구동으로 눈길을 잘 달리는 운전자가 있기 때문이다.) 말리지는 않겠지만 낯선 환경에서 긴장하다 보면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기보다는 안전한 선택을 하시는 게 좋다고 말씀드린다.
- 눈길 위 슬립 상황에서 사륜 구동은 이륜에 비해 밸런스를 빠르게 되찾을 수 있고
결빙구간 위를 주행할 때 바퀴가 덜 헛돈다.
또 바퀴가 눈에 빠졌을 때도 2륜은 탈출이 어려운 반면 4륜은 경미한 빠짐 정도는 스스로 헤쳐 나올 수 있고 깊게 빠져도 다른 차의 도움을 받으면 보다 탈출이 쉽다.
- 또한 코너링에서도 2륜 구동은 급하게 꺾을 경우 차 뒤축이 쉽게 돌아가는 데 비해 4륜은 덜 돌아간다. 그렇다고 마냥 안 돌아가는 건 아니니까 무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겨울철 운전에서 필수 수칙은 '전방 주시하고, 급제동/급가속/급코너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제 아무리 4륜차라고 할지라도 기본 운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의 안전까지 담보하지는 않는다.
- 일본렌터카 업체에서는 스노타이어를 스터드레스타이어라고 부른다.
11~5월까지는 대부분 업체에서 스터드레스타이어를 기본으로 하여 대여하지만
간혹 일부업체의 경우 스터드레스를 추가 옵션으로 유료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동절기 렌트하실 때는 꼭 스터드레스타이어로 렌트하기 바란다.

5.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견
보통 하이브리드 차종이 일반차에 비해 렌트료가 비싸다.
일반차와 하이브리드의 렌트요금이 얼마 차이 나지 않으면, 하이브리드를 고르는 게 좋다.
엔진과 전기 배터리로 구성된 출력 시스템의 강점은 바로 국도나 도심과 같이 시속 60km 미만의
저속으로 달리는 구간에서다. 배터리가 우선 가동되므로 기름의 불필요한 사용을 확실히 줄여준다.
실제로 예전의 내 홋카이도 일주 기록을 참고해 보니까
도요타 아쿠아(소형차하이브리드)로 2,300km의 주행거리를 100리터가 안 되는 기름(가솔린)으로 주행했었다.
리터당 23km 이상을 달린 셈이고 당시 가솔린 유가가 리터 당 140엔(1,400원) 정도 했으니 한화 14만 원으로
서울 부산 거리를 3번 이상 왕복한 것이다.
여담으로 홋카이도 절경의 대부분은 국도 위에서 볼 수 있다.
국도는 교차로도 있고 교통법규 상 시속 5~60km로 달려야 한다.
국도에서는 당연히 하이브리드차가 연비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

단 승차인원이 많거나 50km 이상 주행 시에는 하이브리드는 큰 메리트가 없다. 출력이 더 높은 화석연료 엔진이 가동되기 때문에 일반차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이브리드와 일반 차량의 렌트요금을 비교해 보고
일반차 렌트료 차액이 유류비 절감액보다 크다면 일반차가 비용적으로 낫다.
또 고속도로 주행을 자주 한다면 이 경우에도 일반 차량이 더 이득이다.
번외로 디젤(경유) 엔진의 렌터카는 드물지만 하이브리드만큼 연비가 좋다.
6. 렌터카 업체선택 시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정보
① 출고 2년 이내의 신차를 고르는 것이 좋다.
도요타, 닛산처럼 제조사가 직접 렌트업을 겸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2년 이내의 신차를 수령할 수 있다.
버젯, 오릭스, 닛폰, 타임즈는 비록 제조사는 아니지만 신차 위주로 대여해 주는 편이다. 물론 연식이 오래된 차도 있다. 조건이 동일한데 렌트요금할인이 많을수록 연식이 오래된 차를 수령할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
② ETC는 현장 대여가 불가할 수도 있다. 미리 예약해 두자.
ETC는 우리나라의 후불제하이패스카드와 유사한 개념의 IC카드이다.
차량 내 ETC차재기에 카드를 꽂은 뒤 톨게이트에서 ETC전용레인을 통과하면 이용요금만큼 반납 시 렌트업체에 납부하면 된다.
성수기 때는 ETC부족으로 대여 불가한 경우가 종종 있다.
필요한 분은 미리미리 웹페이지나 유선연락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한지 확인하자.
③ 국제선청사 1층에는 예약한 업체까지 이동 셔틀을 불러주는 서비스 데스크가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신치토세 국제공항 1층 서비스 데스크에 있는 직원 분께 예약업체와 예약자 성명을 알려주면 업체로 가는 셔틀버스를 호출해주곤 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국제선 승객이 끊기면서 개점휴업 중이다.(22년 10월 말 기준)
최근 국제선 승객수가 예전만큼 회복되면서 다시 재개될 수도 있는데 오피스타임(10~17시 사이)라면 직원이 있고 그 외의 시간에는 데스크에 놓인 전화기를 사용해서 직접 업체에 연락을 취해야 한다. 또한 일부 업체는 공항과 제휴가 되어 있지 않아
예약자가 직접 렌트회사에 연락을 취해야 할 수도 있다.
④ 렌트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누적주행거리가 많거나 등록 연도가 오래된 차일 가능성이 있다.
오래된 차는 대체적으로 엑셀반응속도가 늦거나 브레이크의 제동거리도 길거나 기름도 많이 잡아먹거나 이 모두에 해당하기도 한다.
보통 렌터카는 다양한 주행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몰아왔던 차라 오래된 차일수록 성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또 크고 작은 사고가 누적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여러분이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노후차의 상태 불량으로 인한 사고를 본인이 뒤집어쓸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럴 때면 해명하기가 아주 곤란할 것이다.
사고발생 시에도 싼 렌트업체의 대응은 뒤떨어지는 편이다.
대형업체는 신차 위주라서 애초에 노후 차량 사고도 적거니와 사고 시 대응도 신속하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당장의 렌트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연비가 떨어진 노후차량은 기름값을 더 쓰게 되는 구조다.
노후차량=저렴한 렌터카라는 점을 강조한다.
⑤ 국제면허증으로는 대여 불가능한 업체가 있다.
쟈란, 타비라이 등 일본렌터카업체가격비교사이트에서 예약하다 보면
'국내(일본) 면허증으로만 대여가능'이라도 표시하는 업체들이 있다.
요즘은 파파고 등 번역기를 써서 일본사이트도 국내사이트처럼 편리하게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업체에서 명시한 이 같은 내용을 실수로 못 보고 예약했다가 업체에서 대여 거부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번거롭겠지만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찾은 업체의 홈페이지 중에
국제면허증 대여가능한지 꼭 확인하는 게 좋다.
만사가 귀찮다면 그냥 도요타 같은 대형회사에서 렌트하면 된다.
닛산, 타임즈, 오릭스, 닛폰, OTS, 버짓 등도 국제면허증으로 대여가 가능한 대형업체이다.
지금까지, 렌터카 차종 선택하기에 대한 필자의 경험과 팁을 정리해 보았다.
홋카이도에서 보다 자유로운 렌트카 드라이브 여행을 계획하시는 여러분이 모두 안전하게 주행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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